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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공대생이 바라본 세상

'진짜 금'과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근본을 찾아서

by 흔한 공대생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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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가상자산 열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실체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으나, 지금은 긍정적인 의견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자산배분)에 가상자산을 편입하라고 조언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근본(?)없는 실체와 엄청난 변동성. 이 두 속성만 보아도 단순 투기에 지나지 않는 위험한 열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열풍에 비트코인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근본이란 무엇일까. 다른 자산에는 어떤 근본이 있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비트코인의 근본을 찾아서

  우선 비트코인의 근본을 찾아본다. 2009년 처음 공개되었지만, 긴 암흑기를 거쳐야했다. 첫 거래였던 피자배달, 도쿄 거래소 개장, 다크웹에서의 흥행, 알트코인의 탄생을 지나 2017년 미국에서 선물 시장이 개설된 이후 비트코인의 몸값은 확 커졌다. 무섭게 올라가는 가격 탓인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가격은 더욱 요동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결국 각국 정부가 ‘규제’라는 행위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며 폭락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시장에 돈이 풀리자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때는 테슬라를 필두로 여러 기업들이 눈독을 들였으며 그 관심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결국 ‘돈이 된다’는 믿음으로 사람이 몰려 시장이 커지고 일정 수요가 지속되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금의 근본을 찾아서

  그러면 다른 자산은 어떨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보자. 금은 귀금속이자 원자재이며 실물화폐로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부터 태양을 닮은 금속으로 뛰어난 심미성을 자랑했으며, 현재 유통되는 금 중 52%가 귀금속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리 화학적으로 열과 전기의 좋은 전도체이며 공기, 열, 습기 등 다른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이한 재료다. 기원전 640년 경 리디아에서 주화로 사용된 기록이 있다.)

  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인류 사회는 오랫동안 금화를 화폐로써 사용했고, 근현대에도 금본위제를 통해 금을 화폐의 보증 수단으로써 사용했다. 이렇게 긴 역사를 통해 검증받은 ‘가치를 지닌 물건’이라는 생각이 사람들로 하여금 수요를 지속케하는 동력이다. 단순히 그 뿐이다. ‘수요가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다’, ‘필요할 때 현금으로 바꾸어 쓸 수 있을 것이다’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 가능성이 다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

  사실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이유도 출발이 같다. 지속되는 수요, 이 전제 하에서. 경기가 좋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이는 ‘안전자산’ 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래서 수요가 몰리고 주식과 달리 가치방어가 되어 ‘안전자산’이라고 불린다.

  정말 아이러니 하지 않나.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 체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작이 어딘지,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저 남들처럼 따라갈 뿐이다. 워렌 버핏은 금을 두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육면체” 이 정육면체는 그저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금과 비트코인에는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공통점도 있다. 금은 광산채굴량이 제한되고, 쉽게 거래할 수 있고, 금리가 없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적이고, 다양한 거래소에서 거래가능하며, 역시 금리가 없다.

  다른 점은 변동성과 검증에 있다. 물론 금에도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비교적 크지 않은 규모다. 또한 오랜 역사를 통해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반면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1년 365일 24시간 초단위로 가치가 변동한다. 이를 두고 ‘안전’하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게다가 역사가 짧고 아직 논란이 많다. 여러모로 금과 다를 것 없는 비트코인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이 안정되고 다양한 지표를 통해 현재 가치가 어느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금을 대체할 수 있다.

 

  안전하기에 안전한 금, 다른 영향 없이 수요의 논리에 충실한 비트코인. 결국 관점에 달렸다. 가치는 사람이 만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생각에 동조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답을 찾는 열쇠는 시간이다. 과연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안전자산 비트코인으로 불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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