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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공대생이 바라본 세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자연선택의 결과

by 흔한 공대생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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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7일 중국에서 최초로 감염이 보고된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 감염병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변이종인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기존의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그 이전에 보고되었던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당히 달랐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세포에 침입하고 이에 기생하면서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장치가 스파이크. 스파이크는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에 접촉하기 위한 외부장치다. 코로나19는 스파이크에 변이가 생겨서 새로운 형태를 띤다는 점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차별점이다. 생소한 형태의 스파이크에 면역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감염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토록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변이는 계속해서 발생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로 이어지는 변이의 그리스문자 이름은 이제 오미크론(ο, 15번째 그리스문자)에 이르렀다. 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변한다는 것이며, 이는 바이러스의 성질이 변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말하면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방법이 변할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더 쉽게 말하면 더 잘 침투할 수도 있고 더 심한 영향을 주는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특히 면역 회피 변이에 주의해야한다. 우리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감지해서 파괴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에 변이가 발생한다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이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바이러스는 그 틈을 타 자신의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감염이 퍼지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58군데에서 변이를 보이며, 이중 32군데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했고 백신의 중화항체 설계에 연관된 부분 중에서는 19군데에서 변이를 보인다. 기존의 백신, 기존의 면역체계로는 쉽게 잡기 힘들 것이 당연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바이러스는 더 이상 자신의 생명활동을 지속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때 어쩌다 우연히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 하나가 생겼다. 이 친구는 다른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며, 아무런 제한 없이 생명활동을 하여 같은 형태의 바이러스를 대량 생산할 것이다. 변이가 발생하기 이전의 바이러스에만 대비했던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 것이다. 바이러스의 단순한 구조가 빠른 진화를 불렀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한 바이러스는 과연 위험할까? 이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잠복기, 세대기, 전염율, 재감염율, 치사율 등등이다. 이러한 지표는 전부 통계적인 방법으로 사후 분석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변해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바로 알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아무리 약한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후라면 다른 바이러스나 균에 의한 감염에 취약해진다. 주의해야한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면은, 대체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치명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숙주의 사망이 바이러스의 전파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렇다. 바이러스의 생명활동은 인간을 죽이려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다. 자신을 복제하고 더 많이 퍼트리는 것에 있다. 인간의 감염으로 인한 고통이나 여러 증상, 사망 등은 목적이 아닌 부수적인 현상이다. 인간에게 상당히 치명적이라 숙주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바이러스는 더 이상 전파되지 못하고 언젠가는 숙주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반면 가벼운 증상을 보이게 하는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전파되어 세상을 돌아다닐 것이다. 10% 치사율의 사스나 21% 치사율의 메르스가 현재는 비교적 많지 않은 감염자를 보인다는 점, 반면 감기(물론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지만)의 경우 환자는 많지만 사망자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위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바이러스의 변이는 자연선택에 의한 어찌할 수 없는 결과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를 잘 이겨내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바이러스를 강화시켜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은 자연선택이 언젠가는 우리의 손을 들어 바이러스를 약화시킬 것이다. 그때까지만, 불편함을 조금 참고 개인위생 개인방역에 노력해서 스스로를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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