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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군대라니13

야수교에서 배운 심리학 1. 그날의 기억 때는 20XX년 6월. 구름 낀 하늘에서 비가 내렸고, 버스 한 대가 비를 뚫고 연병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타 있던 빡빡이들은 조교의 고함소리를 듣고는 일사불란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야수교 입소였다. 훈련병 시절을 끝내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던 훈련병(장)들. 꿀 같다는 후반기교육 혹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자대. 어딜 가든 훈련소보다는 좋을 거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던 그들은 곧바로 절망해야했다. 새로운 사람들, 다시 입대로 돌아간 듯한 조교들의 대우. 의류대를 뒤집어까라는 조교들의 말에 머뭇머뭇거리다가 커져가는 조교의 고함을 듣고는 마지못해 그 말에 따르는 그들. 한 달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동기들과 작별하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기차에 올라탔던 그 날의 아침.. 2021. 4. 27.
독립기념관 보상휴가 어떻게? 2021ver. 독립기념관에 가면 군인이 유독 많이 보인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독립기념관과 국방부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대한민국 군인이 휴가 중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여 소정의 활동을 하면 1일의 휴가를 보상해준다. 우선 출발하기 전에, 휴가 중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비된다. 교통편도 좋지 않은 편이고 내부에서도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계획을 잘 세워보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통 먼저 교통편이다. 본인은 무궁화호를 타고 천안역에서 내렸고, 동기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ktx가 정차하는 천안아산역보다는 천안역이 독립기념관과 가깝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지 않아(사실 독림기념관이 외진 곳에 있는 느낌이지만) 버스를 타려면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언덕.. 2021. 3. 26.
입대는 언제 해야하나? 많은 남성들이 비슷한 고민을 비슷한 시기에 할 때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의 나이, 이제 막 대학을 즐기기 시작했을 때, 옆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군대로 떠나가고 나는 언제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나는 그랬다.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일찍 가는 분위기였고, 고등학교 동창들은 그렇게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동기들 갈 때 같이 갔다오자는 생각으로 입대 신청을 했고, 결국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민이 남긴 한다. 결국 코로나 때문인 것이지, 일찍와서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여러 경우를 생각해 본 결과를 공유하고자 글을 적어본다. 1. 군대 안에서의 대우 우선 군생활을 잘 해야할 것이다. 군대는 작은 사회로써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2021. 3. 11.
군대의 생명체에 관하여 군대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동물들과 식물들을 만나고, 다양한 생명체를 만난다. 내가 만든 말이지만 밀리쳐(milreature, military+creature)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 지금부터는 허구 0% 실화 100%로 직접 보고 겪은 이야기만 하겠다. 팅커벨 가장 유명한 밀리쳐는 팅커벨이 아닐까 싶다. 주변 군필자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구글에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기겁할 수준의 밀리쳐가 등장한다. 논산에서 야외숙영을 하며 텐트에 붙어있는 팅커벨님을 영접한 것이 처음이다. 거대한 크기에 놀람과 동시에 겁을 먹고 얼어붙어버렸다. 산이 아닌 흔한 평지에 불빛과 사람까지 많았는데도 그 형체를 드러내셨다.. 자대에서도 팅커벨을 볼 수 있었다. 기괴한 형태에 커다란 크기는 아니지만, 유.. 2021. 1. 31.
군인의 잠자리 요즘 군대는 많이 좋아졌다. 진짜 좋아졌다. 옛날 군대를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막상 와보니 상상했던 공간이 아니라 당황했던 적이 정말 많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부분도 당연히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침대가 그랬다. 내 자대의 생활관은 침상이다.. 침대 보급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아직 전군 보급이 이루어지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게, 나는 다양한 형태의 생활관을 겪어봤다. 선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생활 내내 한 가지 생활관만 겪어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대리경험이라도 할 수 있도록 내 기억을 더듬어 적어내려보겠다. 첫 번째, 일반 침상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지는 군대 생활관(혹은 내무.. 2021. 1. 30.
훈련소 썰 -종교활동- 군인에게 종교활동은 중요하다. 종교 본연의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훈련병들에게는 종교활동의 의미가 크다. 훈련소는 많은 의미에서 제한된 공간이다. 휴대폰도 없고, TV도 없다(물론 육군훈련소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노래라고는 군가를 듣고 부르는게 전부. px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달달한 간식과 음료수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심지어 주말에 등을 기대거나 누워서 편히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이런 훈련병들에게 종교활동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누구는 가고 누구는 안 가는 경우 훈련병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교들은 전원 종교활동 참여를 요구하긴 한다. 그래도 싫어하는 동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 2021. 1. 9.
훈련소 썰 -행군- 행군은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훈련이다. 게다가 나에게는 가장 힘든 날이기도 했다. 길고 긴 훈련 끝, 전날 밤에 텐트에서 야외 숙영 후 주간에 각개전투를 마무리하고 철야행군까지 연속해서 진행했다. 밤에 잠도 잘 못자고 낮에 그렇게 기운을 쓴 다음 밤새 행군을 한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면서도 모두가 다 해내는 일이었다. (나중에 듣고보니 우리 기수만 그렇게 진행한 것 같기도 하다...ㅠ)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행군이 걱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집도 많이 나고, 무거운 군장 매고 한참을 걸어야하는 일이 절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막상 닥치면 모두 해 내긴 하던데, 그래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내 경험담을 적어보기로 한다. 무더운 여름날, 각개전투 훈련이 끝나고 잠깐의 정비시간이.. 2020. 12. 23.
군대라니(번외) 운전병 FAQ 내가 생각했을 때 운전병에 대해서 궁금해할만한 점들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세요!! 1. 운전병은 훈련을 안 하나? 부대마다 상이하지만, 일단 유격과 혹한기와 같은 큰 훈련은 대부분 참여한다.(앰뷸런스 대기병은 제외) 그리고 배차를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훈련에 끌려다닐 수 있다. 2. 소형/중형/대형 중에 더 좋은 것은? 역시 부대마다 다르다. 대형이라고 배차가 많은 것도 아니며 중형이라고 두돈반만 모는 것도 아니다. 우리부대의 경우, 대형 운전병은 오지도 않고 중형 운전병들 중에서 선발하여 소/중/대형 차량을 각각 맡긴다. 3. 어떻게 하면 소형/대형을 갈 수 있나? 야수교에 들어가면 운전 경력과 관련하여 OMR 카드를 작성하고, 다음날 정도.. 2020. 12. 19.
군대라니(5) 이곳인가.. 나의 20대를 시작할 곳이.. 후훗.. - 자대 야수교를 떠나는 날, 사단에서 간부가 데리러 온다. 아마 운전병과 함께 버스를 몰고 올 것이다. 나는 떠나는 동기들을 보며 허전함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 동기들과 함께 버스에 몸을 싣고 이곳을 떠나 자대로 간다는 사실에 들떠 창밖을 한참 구경했지만, 한참을 가도 도착하지 않았다.. ㅋㅋㅋㅋ 덕분에 잠들어버렸다. 다행히 간부님이나 운전병이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역시 야수교와는 다르다. 우선은 신병교육대에 있는 보충중대에 가게 된다. 원래는 며칠 살면서 사단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적응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나 때는 보충중대를 코로나 격리 시설로 사용해서 당일에 바로 자대 분류를 받고 찐 자대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대기를 하다가 자대 분류를 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에 난수를 입력해서 누가 어떤 ..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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