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테이퍼링을 논하기 전, 양적완화에 대해 알아야 한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란,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하는 행위를 통해 통화를 시중에 공급하여 경기를 부양시키는 금융정책이다. 대표적으로 “돈을 찍어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일본 아베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생각하면 된다.
단순히 말해서 국가가 시장에 돈을 푸는 행위다. 양적완화를 실행하면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진다. 말 그대로 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다. 사과 하나에 1달러였는데, 양적완화를 실행해서 시장에 돈이 많아지면 사과 하나를 사는데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다. 사과 가격은 1.2달러로 오른다.
같은 맥락에서 타국의 통화와 비교하는 환율이 변하게 된다. 1달러 = 1000원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양적완화를 실행하면 달러가 많아져서 1000원을 사는 데에 1달러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 이제 1.2달러=1000원으로 환율이 변했다. 1000원이 가지는 가치가 기존 1달러에서 현재 1.2달러로 높아졌다. 반대로, 달러의 가치는 낮아졌다.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다. 미국의 한 농부가 사과를 생산해서 한국 시장에 1000원에 팔았다. 옛날 같으면 통장에 1달러가 찍혔겠지만, 지금은 1.2달러가 찍힌다. 사과 가격을 900원으로 낮춰도 1.1달러를 번다. 여전히 이득이다. 하지만 한국 농부는 여전히 1000원에 사과를 팔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미국 사과를 산다. 미국 정부가 돈을 풀면 미국 농부가 이득을 본다.
반면 타국이 손해를 본다. 위의 경우에서도 보았듯이 타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러의 경우 기축통화다. 세계 각 정부는 일정 금액의 달러를 비축하고 있을 텐데, 갑자기 달러의 가치가 낮아지면 보유한 외환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낮아진다.
테이퍼링
테이퍼링(tapering)이란 양적완화의 규모를 서서히 축소시키는 것이다. 점점 줄인다는 뜻의 taper에서 나온 말이다. 자국의 경제가 어려워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시행했으나, 이로인해 물가가 오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돈 푸는 행위를 줄인다. 이것이 테이퍼링이다.
테이퍼링을 실행하면 양적완화와는 반대로 자국의 통화가치가 높아진다. 이 말은 타국의 통화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의미다. 달러가 넘쳐나서 타국에 투자했던 과거와는 반대로 투자자들은 다시 돈을 거두어 미국 시장으로 가져온다. 타국의 주식시장은 점차 하락하고 미국 시장에 돈이 몰린다. 타국의 경기가 나빠진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우리의 수출 역시 잘 안 된다.
게다가 미국은 금리까지 올릴 것이다. 테이퍼링을 실행한 이유가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시장이 푸는 돈을 줄였다면, 그 다음 단계는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줄일 것이다. 금리가 오른다. 채권, 주식 등에 투자되었던 돈이 빠져나가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래를 기대하고 밸류에이션을 올린 성장주가 위험하다.
다만 테이퍼링 실행은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미국 시장이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활성화에 따라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증가할 수 있다.
결론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테이퍼링 정책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주식시장까지 영향이 미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잘 지켜보다가 시장의 흐름에 잘 탑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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