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금리 하락이 성장주의 상승으로 이어짐을 간단히 설명해보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가치를 따지는 방식으로 그 이유를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다른 투자자산인 채권을 따져보자.
돈을 빌려주고 다시 받아야한다는 증거로 받은 종이, 바로 채권이다. 그런데 채권의 가격 역시 오르락내리락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나중에 받을 돈은 정해져있는데 채권의 가격이 왜 변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때 우리는 할인율이라는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금리를 따져야한다.
예를 들어보자. 금리가 연 10%라면 지금의 100만 원은 1년 뒤의 110만 원이다. 1년 후 110만 원의 현재 가치가 100만 원이라는 뜻이다.
이걸 10%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한다고 말한다.
1년 후에 되돌려받을 수 있는 100만 원 상당의 채권이 있다. 현재 금리는 연 0%다. 그럼 지금 100만 원으로 이 채권을 산다면, 원금이 보장된다.
그런데 만약 연 10%의 금리라면? 100만 원으로 이 채권을 사는 것보다 은행 예금에 돈을 넣는 것으로 10만 원의 이익을 더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의 주인이 지금 당장 돈을 마련해야한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더 낮은 가격에 팔아야한다. 그런데 얼마에 팔아야할까? 여기서 할인율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연 10%의 금리라면 현재의 90만 원이 1년 뒤의 99만 원이 된다. 따라서 이 채권을 10%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하면 대략 90만 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채권은 대략 9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저금리 시장에서 성장주의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를 우리는 할인율의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성장주는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래에 (1년 후라고 하자) 주당 100만 원을 벌어올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하자. 이 시점에서, 우리는 위에서 살펴본 채권의 경우와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 10%의 금리 하에서는 이 주식은 90만 원 선에서 거래될 것이다. 하지만 연 0%의 금리로, 매우 낮은 금리라면? 이 주식은 100만 원 그대로, 앞선 90만 원보다 훨씬 큰 가치를 가진다.
물론 주식의 경우 채권처럼 일회성이 아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경우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 가치를 판단해야할 것이다.
다만 현재 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은 동일하게 적용하고, 저금리 시장에서 그 가치가 비교적 커진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금리 변동에 대해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우리는 듀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듀레이션은 본래 채권에서 다루는 개념으로,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 민감도를 따지는 척도다.
쉽게 말해 투자한 원금을 실질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성장주는 먼 미래에 이익이 날 것이라고 예측되는 반면, 가치주는 지금 당장 이익을 보고 있다. 성장주는 듀레이션이 길고 가치주는 듀레이션이 짧다.
그런데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연 10% 금리 하에서 100만 원이 있다. 1년 뒤에는 110만 원이 될 것이고, 2년 뒤에는 121만 원이 될 것이다(복리라고 할 때).
그런데 금리가 0%라고 하면, 1년 뒤든 2년 뒤든 그대로 100만 원이다.
금리가 똑같이 변하는데 듀레이션이 길수록 가치 변동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레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힘점과 받침점이 동일하다고 할 때, 작용점이 가까우면 변동이 적지만 작용점이 멀면 변동이 크다.
따라서 금리 변동에 대해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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