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3년 차에 들어서며, 현재 살고 있는 자취방의 계약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집이 마음에 들어 계약 갱신을 원했지만, 기존에 이용 중이던 대출 상품의 금리가 너무 높아 전환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라에서 싸게 해준다는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로.
그러나 정보가 많지 않았다. 변경된 내용도 많고 뒤죽박죽이라 후기들과 정보글들을 여럿 읽어가며 정보를 수집했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다룬 글은 인터넷에 널렸을테니, 여기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과 내 사례만 적어두도록 하겠다.
나 같은 경우, 동일 매물에 대한 대환 대출을 원하는 무소득자였다.
해당 조건에서 대출을 진행한 사례를 많이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은행에 직접 문의하고자 했고, 전화로는 충분치 않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대출을 진행하려는 매물의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대출을 담당한다. 따라서 집 근처의 은행 세 곳을 방문했다.
은행 A는 은행계의 대기업답게 사무적인 느낌이었다. 안내 서류를 뽑아주며 필요한 서류와 조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소득자의 경우 33,000,000원이 한도였고, 이는 내게 충분하지 않았다. 다른 대출 상품까지 추천 받았지만, 해당 상품은 금리를 따져보았을 때 굳이 대환할 이유가 없었다.
은행 B에서의 상담은 금방 끝났다. 자리에 앉으며 “청년버팀목전세대출 때문에요”라고 말하자, 내게 무소득자 여부를 묻더니 무소득자에게는 대출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상담은 그렇게 끝났다.
은행 C에서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젊은 은행원 분께서 내게 집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물어가며 내부 전산망에 자격요건 심사를 올려보려 하셨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행되지 않았고, 일단 집에 돌아가면 추후에 전화를 통해서 다시 안내해주겠다고 하셨다. 3시간 쯤 지났을까, 전화를 통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해당 상품은 국가에서 보증하고 민간은행에서 진행하는 대출 상품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의 심사 한 번과 은행 차원에서의 심사 한 번을 거쳐 대출이 이루어지게 된다. 무소득자의 경우 대출 상환 능력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에서 보증한다 하더라도 은행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은행마다의 차이를 만든 원인이었다.
하지만 내 경우 원초적인 문제가 있었다. 국가의 보증을 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HUG와 HF가 그것인데, HUG는 목적물을 심사하며 HF는 대출인을 심사한다. 무소득자의 경우 인정소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보증한도가 0에 수렴한다. 따라서 HUG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HUG는 목적물의 공시가격과 보증금을 비교한다.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https://www.realtyprice.kr/notice/town/nfSiteLink.htm), 보증금이 이 금액의 140%를 넘는 순간 보증이 진행되지 않는다. 나는 바로 이 부분에서 막혀 대출이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였다. 공시가격은 매년 갱신되며, 흔히 말하는 ‘집 값’과 차이가 있는 듯 하니 필수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나 같은 경우, 일년만에 30%가 감소하며 내가 생각했던 가격의 70% 밖에 되지 않았다.
정리해보면
- 국가의 보증심사와 은행의 대출심사는 별도로 진행된다.
- 은행 심사의 경우 은행 별로 개인의 소득 등을 따지는 내규가 다르다.
- 무소득자의 경우 HUG 심사를 진행해야 하며, 집 값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되는대로 여러 은행에 방문해가며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는 말을 하고 싶었다.
비록 대출은 못 받았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노력해주신 은행원님께 감사를 드리며, 한소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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