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은 저렴한 가격에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명실상부 국민 음식이다. 그런데 통상 국밥이라고 부를 뿐이지, 사실 국밥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대표 국밥이 있다. 지역별로 대표적인 국밥을 소개하겠다.
서울 - 설렁탕
설렁탕은 서울의 명물이다.
설렁탕은 소의 여러 부위를 넣고 끓여내 밥과 함께 내놓는 국이다. 사골과 도가니, 양지 등을 주로 하여 10시간 정도 우려내면 고기와 뼛속의 성분이 흘러나와 유백색의 국이 된다. 누린내가 심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누린내를 잡기 위해 파를 띄워 먹는다.
곰탕과 비슷하지만 곰탕은 고기를, 설렁탕은 뼈를 위주로 끓여낸 국이다. 따라서 곰탕은 비교적 맑으며, 설렁탕은 뽀얀 국물이 특징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경계가 모호해져서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경기(곤지암) - 소머리국밥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상호일 것이다.
소머리국밥은 소의 머리고기, 사골, 우거지, 무 등을 넣고 장시간 고아 만든 곰국밥이다. (설렁탕과 함께 설명했듯이, 고기를 위주로 끓여내면 곰국(곰탕)이라고 한다.)
소머리를 끓여낸만큼 고단백에 지방이 많다. 콜라겐 등 고 아미노산 단백질이 국물에 우러나와 있다는 뜻으로, 나트륨만 잘 조절한다면 좋은 영양식이다.
강원(원주) - 추어탕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넣고 끓여먹는 국물 요리로, 상당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중부지방은 미꾸라지를 통으로, 전라도는 뼈째 갈아 넣으며, 경상도는 살을 부숴 채친다음 갈아 넣는다. 특히 원주는 된장과 우거지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고추장으로 국물 맛을 낸다.
충청(천안) - 순대국밥
천안하면 순대국밥, 순대국밥하면 천안이다.
순댓국은 돼지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돼지 염통과 오소리감투를 넣고 다시 끓여 만든 국이다. 이름에 들어가는 순대는 그저 고명일 뿐이다. 순대도 일반 순대와 고기 순대(선지 순대) 두 종류가 있는데, 고기 순대도 굉장히 맛있다.
사골국물에 건더기로 들어가는 고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 중의 국밥이다. 김치, 겉절이, 깍두기와 잘 어울리며 들깨가루, 새우젓, 다대기 등등 안 어울리는 서브 반찬이 없다. 그 중에서도 부추와 함께 먹는 것이 단연 최고다!
경북(대구) - 따로국밥
따로국밥은 대구의 향토음식이다. 이름의 유래는 국과 밥을 따로 내오는데에서 전해졌다. 그 이유는 옛날 양반들이 밥을 말아먹는 것을 천박하게 여겨 그랬다고 한다..
소뼈를 고아 쇠고기와 선지, 양념을 넣고 다시 끓여서 만든다.
요즘은 국밥을 시키면 국과 공깃밥이 따로 나오지만, 원래는 따로국밥만 그랬다. 예전에는 밥을 따뜻하게 제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항상 국에 말아두는 ‘토렴’이라는 방식을 사용했다. 즉, 따로국밥은 밥을 따뜻하게 내오는 고급음식이었던 것이다.
경남(부산) -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부산의 대표 명물 음식이다. 최근에는 순대국밥만큼이나 많이 알려졌다. (주변에 부산사람이 있다면 돼지국밥 부심을 심심지않게 볼 수 있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원래는 이북의 음식인데 한국전쟁 때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으로 특히 밀양에서 원조를 주장하지만, 밀양에서는 소뼈로 국물을 낸다. 하지만 지금은 경계가 모호해졌다.
돼지의 뼈와 고기를 우려낸 국물에 삶은 고기를 썰어 고명으로 올린다. 돼지 육수의 강한 향이 특징인데,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고기는 다릿살을 주로 쓰며, 마늘, 고추, 양파, 막장(혹은 쌈장, 된장), 김치, 깍두기, 새우젓 등등 많은 밑반찬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북(전주) -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은 흔한 음식이지만, ‘전주’라는 단어를 빼놓으면 섭하다.
콩나물에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해소해주는 성분이 있어 해장에 좋다. 고기가 들어가지도 않아 저렴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전주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러가면 수란을 준다. 계란을 국물의 열로 익혀서 먹는 음식이다.
전남(나주) - 곰탕
곰탕 역시 흔한 음식이지만, 뭐니뭐니해도 나주 곰탕이 유명하다.
소의 고기와 내장을 넣고 끓인 국으로, 뭉그러지도록 익히다 혹은 진액만 남도록 푹 끓인다는 뜻의 ‘고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위에서 말한 설렁탕과 달리 고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이 맑은 편이다. 나주에서는 사골을 쓰지 않지만, 진한 맛을 자랑한다.
ps. 국밥 먹는 팁
깍두기, 석박지 등 무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국룰.
밥은 한 번에 다 말지 말고, 최소 2번은 나누어 말아 먹는다. 한 번에 말면 뜨거워서 제대로 먹기 힘들며, 그 때문에 오래 먹어야 해서 밥알이 불고 국물 맛도 나빠지는데다 국이 식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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