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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마음의 양식

[독후감/서평]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 저)

by 흔한 공대생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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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 주관주의*
 - 본 글은 본인이 직접 읽고 느낀 점을 다루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나 본인의 아주 주관적인 견해를 포함할 수 있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지 어느 덧 20개월이 되는 시점임에도 상황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 종식이 온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삶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마치 새로운 종처럼 살아갈 것이라는,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전염병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세계화와 도시화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따라서 우리는 자연을 존중하고 보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뻔한 이야기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도시화라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필연적이며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달될 확률도 높다. 세계화로 인해 전염병은 전 지구적으로 그 영향을 미친다. 박쥐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간 코로나19가 그 증거다. 화자는 그 방지책으로 ‘생태 백신’ 개념을 제시한다. 일이 벌어진 후에 해결하려 들지 말고 애초에 자연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넘어오지 않게 만들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세계적 전염병의 미래에 대해서 ‘점점 주기가 짧아질 것’이라 예견하는 만큼, 선제적 방어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한편 전염병의 근원을 ‘자본주의’라고 보는 새로운 시각이 있었다. 앞서 전염병의 힘을 키운 세계화와 도시화, 산업화는 자본주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자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든 장본인이지만, 자본의 증식을 멈출 방법은 없기에 우리는 통제력을 잃고 자연의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세계를 지배해왔고 지금도 지배하는 체제이기에 단기간에 변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선제적 방어의 차원에서,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작동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이를 보완할 새로운 방법까지 모색해야할 것이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애써 모르는 척했고, 그 결과는 코로나19였다. 우리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성해야한다. 어쩌면 너무나 자주 들어왔기에 불감증이 생긴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한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인류에게 있어서 큰 시련이자 고비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는 끝내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전의 삶을 그대로 영위하려 든다면 똑같은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우리 국민이 힘과 뜻을 모아 K-방역의 기적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미 예견된 것만 같아 보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서도 선구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작은 소망이자 다짐은, 그 선두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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