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기록/군대라니

군인의 잠자리

by 흔한 공대생 2021. 1. 30.
728x90
반응형


 

요즘 군대는 많이 좋아졌다. 진짜 좋아졌다. 옛날 군대를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막상 와보니 상상했던 공간이 아니라 당황했던 적이 정말 많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부분도 당연히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침대가 그랬다. 내 자대의 생활관은 침상이다.. 침대 보급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아직 전군 보급이 이루어지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게, 나는 다양한 형태의 생활관을 겪어봤다. 선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생활 내내 한 가지 생활관만 겪어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대리경험이라도 할 수 있도록 내 기억을 더듬어 적어내려보겠다.


 

 첫 번째, 일반 침상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지는 군대 생활관(혹은 내무반)의 모습이다.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침상이 있고, 벽쪽에 관물대를 밀어둔다.

 가장 단순한 형태이자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개인공간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그 작은 공간에 없는 게 없다. 쓸고 닦으면 청소가 되어서 관리하기 편하다.

 하지만 잠을 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매트리스를 깔고 다닥다닥 붙어서 자야하며, 겨울엔 그렇게 추울 수가 없다..

 

 두 번째, 열선 침상이다.

 일반 침상에다가 바닥 열선을 추가한 형태다.

 침상에서 차가운 장판이라는 단점을 없엔 형태다. 겨울에 뜨끈한 바닥에 등을 지지다보면 어느 새 코를 골며 꿀잠을 자고 있다.

이거 하나가 진짜 소중하다..

 

 세 번째, 이층 침대다.

 침대를 놓으면서 생긴 개인공간의 확대로 인한 공용공간의 축소라는 문제를, 이층 침대를 사용하면서 합의를 본 느낌이다.

 이층 침대 두 개를 세트로 묶는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 4인용 대형관물대를 두고, 개인용품 정리는 각자 머리맡의 작은 관물대를 이용한다.

 특히 이층을 사용할 경우 개인공간이 확실하며, 침대용 매트리스는 침상용보다 두꺼워 그나마 편하다.

 하지만 이층을 수시로 오르내리기 힘들며 공용관물대를 사용하기 힘들다. 공간이 비좁기 때문.. 청소 등 관리도 힘들다..

 

 네 번째, 대망의 침대 생활관이다.

 생활관 크기를 늘리든, 수용인원을 줄이든, 각자 일층 침대 하나씩 그리고 그 옆의 스탠드 관물대가 주어진다.

 개인공간이 확실히 주어지며 관물대도 혼자 사용하기에 굉장히 크다. 머리맡에 콘센트도 있어 충전하기 편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누워있을 때 안락한 기분까지 든다.

 단점은 없다. 최고다. 다만, 쿠션감을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ㅎ




 내가 이 4가지 생활관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어디든 그냥저냥 살아지긴 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도 이제 입대하는 분들은 큰 기대 없이 오는 게 좋으며, 침대를 바라는 침상 사용자들은.. 화이팅 ㅎ

728x90
반응형

'일상 기록 > 군대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대는 언제 해야하나?  (0) 2021.03.11
군대의 생명체에 관하여  (0) 2021.01.31
훈련소 썰 -종교활동-  (0) 2021.01.09
훈련소 썰 -행군-  (0) 2020.12.23
군대라니(번외) 운전병 FAQ  (0) 2020.12.19

댓글